개소리 왈왈/독서2018. 3. 22. 09:15

'벨 훅스'의 책이다.

다른 블로그들이나 서평에서도 벨 훅스가 왜 이리 언급이 되나 싶었는데

이 책에서 원인(?)을 찾아다랄까...


저자 소개에 쓰인

흑인 '래디컬 페미니즘'


아직 시작 부분 밖에 읽지 않았지만

일단 이 책은 2002년에 출간된 책이고

2017년 출간된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에 비하면

확실히 부드럽고 납득 가능한 논리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행복한 페미니즘이라..

솔찍히 원문 제목인 '페미니즘은 모든이를 위한 것(Feminism is for everybody)' 이 더 마음에 간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895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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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아서 퇴근길에 다 읽었는데

결론은 역시 래디컬 페미니즘은 해롭다 정도?


36p

여성을 보상 가능한 '피해자'로 설저하는 데에 촛점을 맞춤으로써,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의 내면화된 성차별주의와 우선적으로 맞닥뜨려야 한다는 생각은 시의성을 잃어버렸다. 모든 연령대의 여자들은 마치 남성 지배에 관심이 있거나 분노하는 것처럼 행동했고, 성별 사이의 평등이야 말로 페미니스트가 되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이었다. 자기 내면의 성차별주의와 직면하지 않은 채 페미니스트의 깃발을 치켜든 여자들은 종종 다른 여자들과의 상호 관계속에서 페미니즘의 대의를 배신했다.

>> 래디컬 페미니스트인 저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던 부분이지만, 빠지기 매우 쉬운 함정이기에

>> 그러니까 남자가 잘못했다, 남자가 잘못되었다. 남자로 인해 모든 세상이 잘못된것이다 라는 결론으로

>> 남자를 배제하고자 하는 래디컬 페미니즘이 존재하는건 아닐까?


80p

페미니즘을 수용한 많은 성인 여성들이 불편한 하이힐 구두를 신고 뒤뚱거리는 짓을 그만두었다. 그러자 제화업체들이 여자용 굽 낮은 구두를 디자인하여 생산하기 시작했다. 

>> 하이힐 밖에 없는 세상도 아니고, 자기들이 타인의 눈에 의해서 하이힐을 신던것을 그만두고 다른걸 신으니

>> 장사가 안되서 굽 낮은 구두의 수요를 파악하고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 그 인과를 페미니즘으로 돌리고 있는 오류를 보여준다. 제화업체는 단지 돈이 안되니 돈 되는 방향으로 틀었을 뿐.


82p

의료기관들은 처음에는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이 여성 중심의 긍정적인 의료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의료 센터를 만들기 시작하자 의약 업계는 패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중요한 의료 소비자라는 사실을 꺠닫고는 여자의 신체를 존중하고 더 좋은 치료법과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변화하였다.

>> 제화업계와 마찬가지로 미용이라는 분야가 수요가 있고 돈이 되는 것을 파악하고 그 돈을 쫒을 뿐

>> 페미니즘과 의료계의 변화는 연관이 없다고 보여진다.

>> 단지, 페미니즘에 의해 여성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돈이 된다'라는 증명을 해냈던 것 일 뿐


116p

진실로 세상에는 돈 잘 버는 전문직 여성도 많고 부유한 여성도 많지만 그들은 남성 지배가 규범적인 곳에서 남자들과 결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우리는 경제적 자기 충족을 이룬 여자일수록 스스로 해방을 원할 때는 남성 지배적 관계를 박치고 떠나기가 훨씬 더 쉽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안다.

>> 성공한 여자들 조차도 속칭 '흉자'로 만들어 버리는 위대함

>> 논리도 고대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쌓아 올린거니 남성 지배가 규범이 되는 걸까?


151p

운동이 진전되고 페미니즘 사상이 발전하면서, 의식 있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은 남성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문제는 가부장제이고 성차별주의이며 남성 지배 구조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문제가 단순히 남성에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 여기서부터 이 작가의 가부장에 대한 적의감이 싹을 틔운것인가?

>> 누군가 책임을 지고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어떻게 보면 지금의 가부장제 라는 시스템으로 형성된 것인데

>> 고작 남자탓에서 가부장 탓까지 올라왔으면서 더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다시 남성 지배라는 남자 탓으로 돌아간다.


194p

갑자기 섹슈얼리티에 대한 논의, 특히 성 관계에 대한 논의가 모든 성교는 성적 강압 행위이며 남자가 여자의 몸에 침투하는 것은 모조리 강간이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 성적 결정권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시작점이었으나

>> 여자도 성욕이 있고 즐길 권리가 있으면 될 것을 역설적으로 성교 자체가 성적 강압 행위로 가는 건

>> 결국 남자들 모두 잠재적 강간범으로 만드는 지금의 래디컬 페미니즘의 핵심이 아닐까?


207p

아버지가 그녀를 '웃기는 여자'라고 하면서 나와 그녀의 특별한 유대에 대하여 안 좋은 말을 했을 때, 엄마는 "생긴 대로 살 권리는 누구나 있다"면서 반박했다. 우리집 맞은편에 살았던 게이 남자가 십대 소년들에게 욕을 먹고 모질게 괴롭힘을 당할 때도 엄마는, 그 남자가 책임감 있고 다정한 남자이고 우리는 그 남자를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를 두둔해 주었다.

>> 저자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이러한 저자의 어머니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닐까?

>> 상대를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높이며 타인이 보지 못하는 사실을 꿰뚫어 보는 강인함

>>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증명되는 그 사람의 가치. 그것이 인생을 건 진정한 페미니즘이 아닐까?

Posted by 구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