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직거래로 데스크탑을 하나 구매하러 갔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어떤 할머니께서 지팡이로 2명의 소녀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 (소리가 나서 돌아봤으니 정황은 모르겠음)
얼마전 기사화 되었던 2호선의 상습범 할머니 이신가 하고 유심히 쳐다 보고 있었는데,
2호선 분이 4호선으로 건너 오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상은 아니신듯 -_-

할머니께서 사과도 안하냐고 소리 버럭 지르는 광경부터 돌아봤는데
정황적으로는 2명의 소녀가 둘이서 놀다가 주변사람을 잘 못보고 팔을 휘두르다가
지나가던 욕쟁이(!) 할머니의 가슴을 친것 같았다. 계속 가슴을 부여잡으면서 아픈기색으로 지팡이를 휘드르며 위협하셨고
요즘 애들은 사과도 안해! 이러면서 지하철이 들어오기까지 3분 동안 플랫폼을 적막에 빠트리셨다.

그리고 지하철이 출발하고 혜화에서 내리시려는지
내려야 하는 반대편 문으로 가서 문앞에 서있던 여성 장애인으로 추측되는 분에게
(걸음걸이나 전화하는 말이 약간 부자연스러웠음) 아까와 같이 지팡이로 옆으로 가라고 하고는 쫒아보내더니...
지하철이 멈추자 반대방향임을 인지하고 후다닥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무튼 요즘 애들이 버릇이 없어라는 말이 고대적 낙서에도 남아 있다지만
역설적으로 노친네들이 개념을 엿바꿔먹었어 라는 상황이 고대적부터 계속 이어지는건 마찬가지인듯.



성신여대역에서는
판매자를 기다리는데 끼익 퍽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BRT 공사장 인부와 배달 오토바이가 뒹굴고 있었다. 다행히도 다른 인부들이 나와서 교통정리하고 부축하긴 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쳐박힌 공사장 인부보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더 못 일어나는 상황 -_-
얼굴을 봐서는 둘다 20 였던거 같은데 흐음...





아무튼 이렇게 30분도 안되는 사이에 두번의 사고를 목격하게 되다니
내가 이런 사건의 원흉이나, 혹은 나에게 일어날 일이 다른 사람에게 전가된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머.. 오늘 하루가 끝나가지만 별다른 일이 없었던것 봐서는
정말 우연히 이러한 사고가 벌어진(?) 두곳에 있었던 것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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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