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왈왈/독서2018. 2. 1. 10:07

솔찍히 다 읽고 나서도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이런 생각이 드는

내 기억도 사라지는 책


일단.. 인상 깊었던 것은

기술의 발달로 기록 자체의 판독성과 장기 보존성 자체는 더욱 떨어지고 있지만

기록능력과 생산능력들의 싸움에서 기록능력이 지진 않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건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라는 점이 아닐까 라는 내용이다.

(SD 메모리 하나에 어마어마한 용량이 저장되었지만, 이 플래시 메모리가 저장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기간은

동굴벽화만도 못하고 컴퓨터라는 또 다른 기기가 없으면 내용을 볼수가 없다. 

만약 인류가 멸망하고 다음 세대의 생명체가

화석으로 남은 SD 메모리를 고온 고압에 변형된 컴퓨터 복원하여 그 안에 데이터를 볼 수 있을까?)


나도 NAS를 가지고 이것저것 축적해 나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이지, 인류라는 면에서 과연 이게 보존되어야 할 내용인가 싶기도 하고

결국은 사람이 인식하고 인지하며 유지가능한 기억의 범위가 외부 장치에 의해서 늘어난다고 한들, 

개인이 지닌 처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망각이라는 선물이 존재하는게 아닐까. 그러기에 그러한 기록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

왜 이걸 가졌지? 라는 추억으로 환원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내용은 그냥 그렇고.. (아주 흥미를 끌만한 내용까지 전개되진 않음)

하나의 내용 자체가 너무 짧아서 조금 읽을만하면 끝나고 그런 구조라 더 집중이 안되었던 듯 하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91186665343]

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8. 1. 30. 22:02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화감이 거북학 책

나쁘게 표현(?)하면 유사과학이고

지적설계랑 연관되는 듯한 뉘앙스도 보이고..

과학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한 심리학의 다른 모습?


진화는 유전자 풀을 통해서 자연선택적 되는 것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복잡한 것으로 유전자 변화로 이뤄지기에는 너무 세대가 짧았다.

마음은 여러가지 모듈로 이루어져 있고

아이가 어떠한 언어든 배울수 있는 언어학습능력등을 보건대

진화에 있어서 사람의 마음이 큰 작용을 했다라는 내용인데


글쎄.. 이걸 theroy로 봐야 하나? 의문이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34906797]

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8. 1. 29. 10:16

전반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출근길에 재미있어서 2/3쯤 읽은 듯(3장 22챕터 까지..)

많이들 보던 괴담이라던가 각종 미친거 아냐? 라는 과학실험들

그리고 심리학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실험들을 기술한다.


다만, 첫 내용이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실존하지 않는다는 게슈탈트 붕괴를 주제로 삼고 있어

이거 그냥 쓰레기 책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게슈탈트 붕괴 제외하면 괜찮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소름이 끼친 현재 사회문제(?)에 적용가능한 내용은 "제 3의 물결" 

42p

커뮤니티와 지도자를 과도하게 중시하는 체제, 그리고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철저히 배제하는 자세. 지금 학생들의 모습은 나치스 당원 그 자체였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현재 대통령에 대해서 불만은 없지만

"대통령으로 잘 뽑아놨으나, 지지자들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이전보다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을 했다가 졸지에 안철수 지지자냐 소리 들어 먹은 나로서는, 이 문구가 크게 와 닿는다.


얼마전 지하철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도 그렇고...

(머.. 진보의 문제는 보수의 문제를 따라하지 않기 위해 수단이 제한되고,

서로 옳지 않다고 견제하다가 망한다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기에 진보의 존재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


다만 지금의 지지층들은 그 선을 넘었고,

역설적으로 가스통 전사들이나, 엄마부대들이 보여주는 속칭 '멍청함'과는 거리가 멀기에,

알기에 끼칠 수 있는 파급력과 위험성을 외면한 채

자신의 바램을, 국가적 바램과 국민적 염원으로 희석시켜

자신은 정의이며, 또 다시 잃지 않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라는 모 개그맨의 말이 있지만(참고로 난 이 말을 드럽게 싫어한다)

반대로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자신의 목숨만을 잃는걸로 끝날테지만

(자살테러등의 형태로 타인에게 이용당한채 소수의 사람을 죽게 함)

똑똑한 사람이 주관 없이 사상이나 이념적으로 신념을 지니게 되면 자발적인 독재 그리고 전제주의로 돌변하게 되고

이러한 똑똑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즉각적으로 보이는 타살이 아니기에 무뎌지고, 시간으로 인해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당한것인지도 모른 채 더 많은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고, 숨만 쉰채로 죽어가게 된다.

유사한 예로, 살인의 분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나누어진 과정을 통해 죽이고, 토막내고, 포장함으로서 죄의식이 사라지는 현재 육류유통이라는 예가 존재한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한 사상의 동기화는, 

이러한 전제주의적인 경향을 더욱 빠르고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프로 불편러로 시작된 페미니즘과

대깨문 현상들의 연장선 상에 있는 한나라당 연장선 상에 있는 정치꾼들에 대한

민주당원들이나 그 지지자들의 행동 경향들 자체에 느껴지는 감정은

전제주의에 기반을 둔 거부감이 아닐까도 생각을 해본다.


1장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 공포의 심리 실험 

1.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게슈탈트 붕괴 

2. 【마음의 병이 죽음을 부른다?】 믿음 실험 

3. 【거짓 기억이 사실이 된다】 로프터스의 거짓 기억 실험 

4. 【소년 소녀를 나치스 당원으로 만든 심리 실험】 제3의 물결 

5. 【고독과 어둠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좀먹는다】 동굴 격리 실험 

6. 【쾌적한 환경이라도 자극이 없으면 사람은 미친다】 감각 차단 실험 

7. 【권력은 사람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스탠퍼드 감옥 실험 

8.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집착한 과학자의 광기】 절망의 구덩이 실험 

9. 【차별의 아픔을 알리려 한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실험】 차별 실험 

10. 【인간은 무관심을 견뎌낼 수 있는가】 무관심 실험 

11. 【몸이 바뀌면 마음도 바뀔까?】 강제 성전환 수술 


2장 세상을 발칵 뒤집은 경이의 인체 실험 

12.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인체 소생 실험 

13.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싶었던 한 의사】 회춘 수술 

14. 【너무 위험한 나머지 《기네스북》에서 삭제되다】 불면 실험 

15. 【매독 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거대 스캔들】 터스키기 매독 실험 

16. 【정신 질환자에게 쓰쓰가무시 병원체를 주사한 내과 의사】 병원균 접종 실험 

17. 【위염의 원인을 해명하고자 죽음을 각오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먹은 과학자 


3장 군사적 이용을 목적으로 한 과학 실험 

18.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었던 대기권 외 핵 실험】 도미니크 작전 

19. 【미소 대립으로 탄생한 동물 병기】 사이보그 개 개발 계획 

20. 【텔레파시를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초능력자 개발 실험 

21. 【스텔스 실험 도중에 군함이 순간 이동했다?】 필라델피아 실험 

22. 【미국보다 앞섰던 꿈의 기술】 일본 해군의 레이저 실험 

23. 【독가스를 직접 들이마시면서 연구에 몰두한 과학자】 방독면 개발 

24. 【자국 병사를 실험체로 삼은 생화학 무기 실험】 프로젝트 112 

25. 【농작물을 대상으로 한 세균 실험】 식량 부족을 유발하는 실험 

26. 【2차 세계대전 전의 공포의 인체 실험】 세균 무기 개발 실험 


4장 광기의 국가 프로젝트와 최신 과학 실험 

27. 【나치스의 비인도적인 생식 프로젝트】 레벤스보른 

28. 【아우슈비츠의 학살 실험】 멩겔레의 쌍둥이 실험 

29. 【일그러진 엘리트 의식이 윤리 문제를 일으키다】 엘리트 한정 정자은행 

30. 【바다보다 깊게 파 내려간 국가 프로젝트】 콜라반도 초심도 시추공 

31. 【거대한 에너지의 충돌이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넣는다?】 블랙홀 발생 위기 

32. 【작은 우주 쓰레기가 우주선을 파괴한다】 위성 파괴 실험 

33. 【과연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진화 


[링크 : https://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91160071740]


+

4장 에서 어느 챕터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31, LHC 실험관련이었던거 같은데

일본에서 해일이 났고 방사능 관련 걱정이 있었지만 문제 없다 라는 내용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보다보니 가장 뒤에 일본에서의 원래 제목이 써있는거 봐서는

일본 책을 번역했던 듯.. -_- 먼가 다 읽고 똥 밟은 느낌?

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8. 1. 28. 22:31

분노조절이 잘 안되서 책보는데.. 

읽는 책이 아닌 실천해야만 하는 책이라 이래저래 대충읽고 반납 ㅠㅠ

아무튼 분노 조절을 위해서, 일단은 좀더 지연시키고

조금은 타인에게 해결을 떠넘길 필요는 있나보다

내가 너무 껴안으려는게 문제일지도..


아이에게 화가 나는건 참 나쁜 부모인것 같긴한데

아내에게 체벌이나 혼내는 것을 넘김으로서

난 단순히(?) 사고치는걸 꼰지름으로서 화를 좀 피하는 방법 정도로 일단은 타협을 해야 할 듯


그리고 분석을 해보니..

아이가 울거나 사고 칠때 화가 나는 이유가

통제 불가능과, 혼내야 한다와 화를 내서는 안된다의 모순에서 벌어지는 

상태 개선이나 상황 통제의 불가능에서 오는 스트레스 인 것으로 생각된다.


첫 애가 장난이던 화가 나서던 나에게 싸다구를 날리면

걍 정신줄 끊어지듯 화가 나는데, 조금씩 끓어 오르면 어떻게 제어가 가능할텐데

그러한 시간간격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게 일단 관건이고

화가 나더라도 화를 식히고 환기할 동안 아내에게 아이를 혼내도록 위임함으로서

직접적인 분노가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정도가 현재로서는 최선일 것 같다.


둘째가 울어 제끼기를 그치지 않으면 또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체념과 어떻게든 아내가 좀 쉬도록 내가 이아이를

책임지고 돌봐야만 한다라는 충돌에서 오는 심리적 스트레스? 아직 100일도 안된 애니까

감내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고 있는데 귀에다 대고 울어대면

귀를 드릴로 뚫어 버리는 느낌이라 또 정신줄 팅~ 하고 그러니 이거 참.. 아빠로서는 실격일지도..

아무튼 니가 울던가 말던가 하고 좀 던질 용기(?)도 필요한거 같은데

아내왈 "두 시간 동안 냅둬봤는데 지치지도 않고 울어서 내가 졌어" 라고... ㅠㅠ

내가 봐주더라도 울면 걍 넘겨야지 어쩌겠어 ㅠㅠ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8320807]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65021490]

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8. 1. 23. 16:50

애 키우는게 이렇게 힘드니 힘냅시다 토닥토닥 이라는 포근한 느낌의 책

솔찍히 몇권은 빌려다가 난 나쁜 아빠인가

결국은 군비(?)경쟁이 답인거냐? 라는 생각에 읽다가 반납한 육아책들도 있는데


일단 원칙은..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 아빠도 변해서 따라가자 였지만

현실은 등짝 자진모리 장단으로 후드리찹찹 -_ㅠ


그래서 이 책이 더 포근하게 느껴진것 같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91159875939]

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8. 1. 21. 17:53

머릿말에서 좋은말 한 식물이 잘 자랐다는 글로 시작을 해서 조금 실망스럽다가

전체를 다 읽어 보니 내용은 무난하면서도 괜찮은 듯.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이런 대화는 좋다, 이런 대화는 나쁘다고 해서 이해가 쏙쏙 된다.

물론 그걸 실천하는건 별개? ㅋㅋ


[링크 : https://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97396740]

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8. 1. 11. 23:16

나름 재미있게 읽은책.

특정 인물이나 도서명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풀어나가는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책이다.


약간은 '정의란 무엇인가' 책과 비슷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가벼운 책이다.


부제인 '자유로운 개인은 어떻게 억압적인 국가를 만들었나'는

이 책의 내용을 보여주는 한줄요약이다.


개인의 자유를 조금을 포기하더라도, 서로가 입을 잠재적인 손실을 최소화 하는 선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다보니 역설적이게도 개인을 자유를 억압하는 형태의 사회조직인 국가가 완성되었다는 내용이다.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91197923]


+

또 참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페미니즘도 이런 방향의 생각을 하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페미니스트 들은 타협도 이익도 따져보지 않고 감정에 의해서 결론을 정하고 과정을 유도해 내는데

서로간의 최대의 이익이라는 타협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페미니즘적인 협상과정은 죄수의 딜레마가 발현될 수 밖에 없다.

상대방에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는 서로가 최악의 수를 선택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점.

그러기에 페미니스트들은 여혐이라고 하면서 감정싸움으로 이끌어 가고

그 거에 동조하지않는 사람과는 전쟁을 벌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서로 타협을 통해 서로가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윤을 협상하여

서로 윈-윈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된다.


반대로 이런 윈-윈 전략을 거부한다는 건

어쩌면 페미니즘의 본질이 '여자 좋게 살 수 있는'이 아닌

'여자 좋게 살아야 하는'이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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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8. 1. 11. 22:49

표지와 제목에 낚인 느낌..

그냥 흰 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니라 라는 느낌으로

글씨만 읽다가 일주일이 넘어간 책.


내가 죽어라 싫어하는 타입의 마치 "창세기" 같은 느낌의 책

무슨 저자와 책 이름으로 절반은 채운 듯 한데

나열에 치중한 만큼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흥미가 없어서 집중을 하지 못하다 보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해외서평은 극찬이고 1999년 휴고상 수상작이라는데

내가 읽기에는 너무 수준이 높은 책인 건가...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barcode=97889941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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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7. 12. 30. 20:45

솔찍히 이 책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평가.. 아니 이것도 너무 후한건가?

쓰레기라고 하긴 미묘하지만

"영적"이라는 단어들과

미묘하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유사과학적인 논지들에 상당한 거부감이 들었다.

물론 유교로 칭해지는 동양철학을 서양적으로 풀어나가기에는 쉽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걸 떠나서 전반적으로 유사과학 아냐? 라는 생각을 자꾸 지울수가 없는 느낌들이 들고

논지 자체만 봐서는 나쁘지 않기에, 자기 주관을 가지지 않고

이 내용을 보면 유사과학과 섞여서 혼동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책으로 판단된다.

(물론 정의란 무엇인가는 가치관의 혼동을 줄 수 있기에 위험하지만,

이 책은 옳고 그름 자체를 섞어 놓는 바람에 옳은 말로 그른 길로 빠지도록 하는 위험한 책이라는 차이가 있다)


아무튼, 담고 있는 내용 자체는

환경적으로 그리고 지구와 우주의 평화(?)라는 전제로는 읽어 볼 만 하다.

하지만 타인에게 읽어 보라고 권하진 않을 책.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0971939]

Posted by 구차니
개소리 왈왈/독서2017. 12. 30. 20:45

초반에는 내내 거부감만 들어

머야 또 뻔한 그 망할 페미니즘이야? 했지만

중반을 넘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심정이 수그러 드는 영향인지

아니면 논조가 부드럽게 변해서인진 모르겠지만


전문직종에 있어서 여자라는 것 자체가 육아와 떼어놓을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이상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라는 슬픈 결론이랄까.


일단은 간간히 이야기 나오던 

"왜 유명 쉐프는 죄다 남자야?"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프랑스 쉐프 문화의 발달 과정에서

기득권을 지닌 높으신 분들에게 서빙되는 특성을 지니면서

그냥 "엄마가 해주는 집 밥"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전문화 하면서

쉐프라는 직종이 3D라는 것을 가리고 성공적으로 여성과 차별화하여

쉐프는 남자라는 "군대문화"기반의 남성성이 넘쳐나는 직업으로 탈바꿈 되었다는 설명으로 답을 주었다.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고든램지 처럼

욕하면서 엄격하고 철저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요리사들의 모습은 확실히 군대의 모습을 닮았긴 하다.


아무튼 책에서는 결론으로 남성 호르몬 폴폴 풍기는 남자 쉐프들에 대항하기 위한 여성들의 전략으로

1, 나쁜 여자가 되어 같이 음담패설을 하고 욕하는 것과

2. (슬프지만) 남자쉐프들 처럼 독창적인 음식이 아닌 전통을 유지하는 음식을 극한으로 이뤄내거나

3. 여자가 아닌 주방을 보듬으며 이끌어 나가는 엄마가 된다

는 세가지 경우로 이야기를 하고, 그나마 3번째 엄마 전략이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여자 쉐프의 성공에서 가장 큰 적은 "육아"라는 것이다.

독박 육아가 아니더라도 남자들 만큼 가정이나 육아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다르게 보면 남자가 가지는 권력으로서 돈을 벌어오는 것을 제외한

양육이나 육아 그리고 아내에 대한 헌신을 포기하는 대가로서

쉐프라는 지위를 얻을 수 있기에, 그걸 포기할 수 없는 여성 쉐프로서는

이르기 어렵고, 이를수 없는 자리라는 결론이 나온다.


일부 성공한 쉐프는 가족이나 집안의 도움으로 육아를 상당부분 도움 받거나

결혼하지 않고, 혹은 육아의 짐에서 벗어난 기혼 비출산 여성 쉐프여야 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의외로 성희롱보다 육아나 출산으로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던 점에서

진정으로 여성의 성공을 위한다면 사회적인 차원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모든 여성 쉐프들이 엄마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내용이나,

현재 요식업 자체가 변화하길 꺼려하는 성공한 여성 쉐프들의 논지로

"남성화된 직종에서 자신들의 노력이 무의미한 것으로 될, 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거부함" 을 내세우고

그런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인정 받은 이후에 태도가 달라져서

평소에는 까는데 여념이 없다가 외부인들로 부터

'왜 우리 쉐프 갈궈요!' 하면서 스스로 방어막이 되어주는 남자 쉐프들의 예를들며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묘한 느낌이 든다.


이전에도 언급했던

남자의 여자에 대한 태도는 "너의 능력을 증명해 봐" 이고

능력을 증명한 여성에 대하서는 '명예남성'이 아닌

나와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보호하려든다는 점

즉, 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성에 대한 호소가 아닌

남성성을 넘어설 수 있다라는 여성 개인의 능력의 증명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생각 자체가 남성으로서의 기득권일 가능성 자체에

남성으로서의 나가 할 수 있는 사상의 한계인가 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아무튼,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고 대장이 된다는걸 성공으로 칭한다면

저 성공한 여자 쉐프들은 책에서도 극히 일부 뿐이며

반대로, 성공하지 못한 여성들은 자신의 노력만을 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할 많은 남성 쉐프들을 비하하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

(더 늦은 시간까지 요리를 하면서 스스로 더 나은 요리, 실수하지 않는 요리, 더 빠른 요리를 만들려는 노력. 그리고 언젠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이 것 한번 해봐 라는 기회-그리고 능력의 증명-를 위해 남들 몰래 요리 연습을 하면서 남자들 사이에서는 그냥 놀았지 하며 위장을 하는 그런 것들 포함해서..)

그게 바로 유리천장의 실체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읽어볼 만한 책이고,

여자가 아이나 가족을 돌보지 않아도 될 그런 시대가 온다면, 여자들이 말하는 불평등이 사라질까?

라는 물음을 던지고 감상평을 마무리!


[링크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65641964]

Posted by 구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