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고 있는데
요크셔테리어 였나? 귀여운 멍멍이가
신발에 옷까지 차려입고 지하철을 탄다... (어?)
남자 주인은 의자에 짐을 잔뜩 안고 좌석에 앉고
주변에 여자들은 귀엽다고 그걸 바라만 보고 있었다.

구차니 : (어..? 지하철에서는 케이지에 담아서 이동시켜야 하지 않나?)

주변 사람들은 귀엽다고 계속 보고만 있고 나서서 말리는 사람도 없고
이윽고 그 남자는 소세지를 꺼내더니 멍멍이를 두발로 서서 주세요~ 묘기를 부리게 한다.
그걸보고 또 귀엽다고 난리들

그리고는 좌로굴로 우로굴러
앉아 일어서를 시키고 몇번 하고 나서는 몽몽이가 싫었는지 하지 않자
억지로 끌어오고 억지로 눕혀버린다.

그러면서도 귀엽다고 보고 있는 아가씨 / 아줌마들
보다못해

구차니 : "저도 개를 좋아하긴 하지만, 지하철에서는 가둬서 데리고 다녀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괜찮나요?
             그리고 이렇게 서있게 하면 다리 이상해 진다던데 괜찮아요?"

라고 핀잔을 주니

개주인 : ↙ ↙ (안고 있던 케이지 -_- 근데 그 안에 짐이 가득 들어 있음)
           여기 있어요.

구차니 : (짐 가득 있는게 거기 어쩌라고 -_-) ...

개주인 : 그리고 강남에 병원데리가 가봐도 척추에 문제 없대요. 괜찮대요.

구차니 :  (와 시발 나도 괜찮은줄 알았는데 허리 디스크 걸렸거덩?) 아 네.


그러면서도 계속되는 묘기.. 혜화에서 사람이 가득 타도 안고 있으려 하지 않고
내릴때가 되어서야 개를 안는걸 보면서 씁쓸함을 느끼는건 왜일까.

 



+
실은 처음에는 나도 귀여워서 보다가 개장을 들고 나온 이유는
반려동물, 애완동물이 아닌
사람들의 주의를 끌어주기 위한 도구로 그 생명을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내 강아지 이렇게 귀여워요 이렇게 훈련도 시켜서 내 말 잘들어요!"
"날 봐주세요!!!"
하지만 그러는 풍경속에 그 강아지는 생명이 아닌 장난감이 되어버린 느낌...

저게 정말 그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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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차니